'가위'라는 소재로 이런 영화를 만들어 내다니. 기묘하면서도 환상적인 영화가 탄생했다. 가위로 이루진 손을 가진 '에드워드'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본 적, 이야기를 나눠본 적도 없다. 그는 마을 높은 산꼭대기, 까만 성에서 홀로 살아가고있다. 그에게는 색이 없다. 검정색 머리, 검정색 옷. 성도 오랜 세월 묘지에서 천천히 썩어가는 것 마냥 생기가 없다. 그런...
어렸을 때, 엄마는 나에게 하루에 독후감 하나와 일기 하나를 쓰게 했다. 귀찮았다. 마음껏 뛰어놀 나이에 하루의 숙제가 무려 두개나. 너무 먼 이야기이긴 하지만 정말 억지로, 꾸역꾸역 연필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정말 별걸 다 썼던 것 같다. 일기가 쓰기 싫은 날에는 모든 게 질린다는 내용의 글로 한 면을 채웠고, 기분이 좋은 날에는 하나 하나 세세하게, ...
집에 들어오니 문득 혼자라는 게 서러웠다. 이 상태로 밥을 먹으면 얹힐 것 같았다. 글도 눈에 안 들어오고. 그래서 맘먹고 영화 한 편을 봤다. 우디 앨런 감독의 'Midnight in Paris'. 줄거리도 몰랐기에 갑자기 판타지가 튀어나와 당황했고, 책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이름을 몰랐기에 또 당황, 총 두 번을 당황했다. 이쯤 되면 예상...
오늘은 감상평이다. 오르세 미술관에서 특별 전시회 'Degas à l'Opéra'(~19.1.2020)에 다녀왔다. 원래 회화에 대해 잘 모르는 데다가 딱히 취향이랄 것도 없기에 오로지 그 그림을 보는 순간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차곡차곡 담으려 노력하며 관람했다.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현재 프랑스는 장기 파업이 지속되고 있다. 지하철 ...
자주 멍을 때리곤 한다. 집에서나 밖에서나. 그래서 무언갈 못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 '방금 그거 봤어?' 하면 '그래?'하고 마는 게 과반사. 어떻게 보면 외부에 관심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다. 나에게 멍때리기란 일종의 쉬는 시간이다. 내 정신과 몸뚱아리는 강철이 아니라서, 마치 개복치 키우는 마냥 조금만 마모되면 바로 충전 시켜 줘야 한다....
1. 포근한 이불 속에 쏙, 들어가니 마냥 행복해요. 눈을 감고 잠이 오길 기다려요. 졸리다 졸리다 조,,ㄹ,,리,,, 사실, 집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안 남았어요. 한 달 반? 돌아가기 전에도 해야 할 것이 산더미인데, 돌아가고 나서도 내 미래는 답이 없죠. 깜깜해요. 마치 이 눈 밑의 어둠처럼요,, 어두우니까 생각나는 건데, 오늘 날씨가 참 흐렸더랬죠....
매일 꿈을 꾼다. 가끔씩은 좀 피곤하지만. 내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우면서 도 한편으론 찝찝할 때도 있다. 최근 들어서, 삼일 연속으로 비슷한 꿈을 꿨다. 시험(수능), 과제, 공연, 모험 등등, 레퍼토리가 다양한 건 좋다. 하지만 왜, 꼭 '해야만' 하는 것들인지. 주위에는 날 지켜보는 지인들이 있다. 가족, 선생님, 친구들 등등, 오랜만에...
주말. 오늘의 하루는 오로지 내 것이다. 일주일 내내 칩거의 동굴 속에서 끙끙대다가 겨우 기어 나온 참이다. 날씨는 맑기도 하지. 시작이 좋다. 마냥 설레어 흰 이불을 팡팡 정리한 뒤 커튼을 활짝 여니, 겨울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 이런 날이 있다. 괜스레 기분이 좋고, 뭘 해도 잘 될 것 같은 날. 좋아. 오늘의 색깔은 노랑이다. 혼자 산지 3달이 되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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